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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을 항복받으라
조현숙(수원)  2014-10-13 16:06:37, 조회 : 774

그 마음을 항복받으라
99년 10월 13일

언니가 차려 준 밥상에 있는 반찬이 간장 한 종지까지도 다 맛이 있다. 차려진 반찬은 한 젓가락씩은 다 먹고 조금 남은 것은 알뜰이 긁어 먹는다. 마음 같아서는 한 그릇 더 비벼서 먹고 싶지만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에 숟가락을 놓는다. 깔끔히 수저를 놓을 수 있는 것은 방금 구운 고구마가 맛나는 냄새를 풍기며 밥상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먼저 수저를 놓은 언니가 큰 고구마를 집어 먹고 있다. 나도 노랗고 실한 놈으로 하나 집는다. 생각했던 그 맛이다. 천천히 먹는다고는 했지만 어느새 하나를 다 먹었다. 언니가 이번에는 찐 땅콩을 가져 온다. 추석 때 친정가서 가져 온 땅콩을 쪄서 나혼자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면서 나도 땅콩을 집어 온다. 하나씩 까서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서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한 시간 가량을 계속해서 먹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 땅콩을 다 먹을 수 있다. 요즘은 한가지 음식을 먹고 나면 또 다른 음식을 가져다 놓고 먹는다. 지난 일요일에는 점심먹은 후 3시간 가량을 계속 먹었다. 종류를 바꾸어 가면서.
이러고 있는 나를 보면 걱정이 된다.

음식과 관련된 이 마음을 항복받는 공부를 해보고자 한다.
일단은 먹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그대로 인정한다. 2달여에 걸친 단식과 보식으로 음식 먹는 것에 제제를 가하다 보니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마음이 있다.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음식이 있으면 먹고 싶어진다. 내 관심도 먹는 것에 솔려있다. 식사시간이 기다려 진다.
문제는 먹는 양이 많다. 다른사람과 비교해 식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먹는 양도 많다. 배가 불렀음에도 또 다른 먹을거리를 찾아 먹는다. 술자리로 보면 2차 3차를 가는 것과 같다.
먹는 행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은 담배가 몸에 좋지 않으므로 죽기로써 피우는 행동을 자제한다. 음식도 그러지 않을까? 먹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된다. 담배와는 성질이 달라서 먹을 수밖에 없을 때는 조금씩 먹는 자제를 한다.  

이렇게 따져 보니 어려운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것도 공부꺼리 삼아 먹어야 할 때가 돌아오면 먹는 것에 마음을 두고 먹는 줄 알고 먹는다. 먹는 양 조절은 음식 먹을 때 딱  한번만 하면 된다. 매번 음식을 먹는 그 때는 한 번 뿐이니까.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걱정하는 그 마음이 놓인다. 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난다.

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여시주 여시항복기심(應如是住 如是降伏其心)
텅 빈 본래 자리에서는 내가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마음도 적게 먹어야 한다는 마음도 없다. 원래자리를 회복하면 음식과 관련한 번뇌도 사라진다.  
        


신선화
생각이 일어남을 두려워 하지말고 깨침이 더딤을 걱정하라!
먹고 싶다는 생각 果 = 과거의 음식 맛 因 + 현실의 음식 緣
생각은 업이지요.

음식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그 생각 나타날 때
아 경계구나!
일단 멈추고 (완전히)
그 생각을 알아차릴때
먹고싶은 그 마음을 알아차릴때.....

끌리고 안끌리는 대중만 잡아가는 공부
유무념 마음대조공부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을 정해놓고
사전대조는 유념
사후대조는 무념
실행이 되었는 가 안되었는가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하고 또하고 하고 또하고
늘 한번만 오직 할뿐입니다.
2014-11-01
2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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